은혜의 강단/2022년 말씀

사무엘의 라마 나욧 공동체(삼상 19:18~24).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1. 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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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초창기 역사를 기록한 성경이 사무엘서입니다. 사사시대 말기 엘리 제사장부터 왕정 제도가 정착하기까지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여기에는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나옵니다.

어떤 인물입니까? 엘리, 사무엘, 사울, 다윗입니다이 가운데 엘리와 사울은 실패한 인생으로 끝났습니다. 반면 두 명은 성공한 인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실패한 두 사람에 비해 성공한 두 사람은 사무엘 선지와 다윗왕입니다. 왜 두 사람은 실패했고 왜 두 사람은 성공했는지를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넷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일 것 같습니까? 성경을 읽는 분들 각자의 관점에 따라 인물의 호불호가 달라질 것입니다저는 대제사장 겸 선지자 사역을 한 사무엘을 지목하겠습니다. 이 사무엘이 어떤 인물이며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는 성경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사사시대 말기 혼돈의 때 등장하였습니다. 신정 국가에서 왕정 제도로 넘어가는 고비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사무엘이 무정부 상태와도 같은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는 성경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과도기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동안 나라의 기초를 굳건하게 닦았습니다.

 

여러 혼란을 잘 수습하였다는 뜻입니다.  또 선지자 사역을 마치고 난 후 노년의 생활은 더욱 빛났습니다. 현역 때보다 더 빛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이 어떤 일을 하였기에 현역 때보다 더욱 빛났다는 말입니까? 이에 대해 그 시대의 배경과 종교의 상황을 살피면서 사무엘의 라마 나욧 공동체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1. 사무엘의 출생 배경과 활동 상황을 보겠습니다.

 

01:20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사무엘을 논하기 전 먼저 그의 가문부터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경건한 레위 지파(대상 06:01, 27, 28) 출신 엘가나이고 어머니는 한나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01:01을 보면 엘가나가 에브라임 지파 소속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엘가나가 에브라임에 속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본래 레위 지파 출신으로 라마다임소빔(רָמָתַיִם צּוֹפִים) 지역민 신앙생활을 지도하기 위해(35:01~08) 그곳에 거하였다는 뜻입니다.

이곳은 예루살렘 북서쪽 약 8km 지점에 있는 마을입니다.  라마(רָמָה) 뜻은 언덕마을 이런 의미입니다. 팔레스타인에는 언덕마을이 여러 곳 있습니다. 엘가나가 사는 곳도 언덕마을인데 다른 마을과 구분하기 라마다임소빔이라 하였습니다(삼상 07:17).

 

엘가나에게 한나 외에 또 한 아내가 있습니다. 브닌나입니다. 이 브닌나가 여러 자식을 낳았습니다. 그런데도 엘가나는 한나를 더 사랑하고 챙깁니다.  그럴수록 브닌나는 한나의 마음을 계속 뒤집어 버립니다. 이 정도 되면 한나의 마음은 죽을 고통입니다. 아들 없음을 놓고 신세타령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고통스러운 문제를 성전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님께 눈물로 서원 기도를 올립니다. 여호와여,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를 여호와께 나실인으로 드리겠습니다. 이에 하나님의 응답이 임합니다.

 

삼하 01:20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사무엘(שְׁמוּאֵל). 하나님께 눈물로 응답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 모두 사무엘처럼 되어야 합니다. 눈물로 기도드리면 응답받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나실인 서원처럼 한나가 젖을 뗀 후 하나님의 일에 바쳤습니다당시는 엘리 대제사장이 다스리던 때라 사무엘이 엘리의 지도를 받으며 나실인으로 자랐습니다.

그가 자라던 시절 모습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랐다.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았다(삼상 02:21, 26).

사무엘은 아이의 시절부터 백성의 관심과 칭찬을 듣는 인물로 자랐습니다. 무엇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선지자와 제사장과 사사의 직분을 맡겨서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사무엘의 여러 업적 중에 미스바에서 블레셋과의 전투(삼상 07:07~11)를 승리로 이끈 일, 사울을 이스라엘 첫 왕으로 세워 왕정 제도를 구축한 일, 사울왕이 살아 있음에도 베들레헴으로 가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일은 대단합니다(삼상 16:13). 삼상 12장을 보면 사무엘의 은퇴를 내다보고 하는 명설교가 나옵니다.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그러자 회중이 당신은 우리에게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삼상 12:01~04) 대답합니다.

 

 

 2. 사무엘은 은퇴 후 라마 나욧 사역을 하였습니다.

 

삼상 19:18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라마는 사무엘의 고향이며 그의 활동 중심지입니다(01:01, 07:17). 사무엘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이곳 라마를 중심으로 일을 하였습니다하나님께서 건강을 붙들어 주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고향에서 특별 사역을 하였는데 이름을 붙이자면 라마 나욧 사역입니다.

나욧은(נָוִיתּ). 지명이 아니라 기숙사 시설입니다. 또 나욧이 복수인 것으로 보아 여러 동()으로 구성된 교육용 숙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마 나욧이란 사무엘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제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고향에 세운 교육 공동체입니다(10:05).

 

나욧의 어근이 초원 지대를 뜻하기 때문에 교육을 위한 기숙사가 목자들이 거주하는 초원 지대에 위치하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삼하 07:09, 33:12). 그러면 이곳에 어떤 사람이 찾아옵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꿈을 가진 젊은이들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노동과 기도와 재능을 믿음으로 바치러 옵니다. 낮에는 경제의 자립을 위해 노동을 바칩니다.

밤에는 하나님과 기도로 소통하면서 국가를 위해 기도를 바칩니다. 나욧은 단순한 기숙사 시설 이상의 선지자 학교의 사역장입니다. 그 증거가 20절에 나옵니다.

 

삼상 19:20 사울이 다윗을 잡으러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

 

사무엘은 은퇴 후에 여러 사역을 현역 때보다 더 왕성하게 합니다. 바로 이곳에 다윗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삼상 18장을 보면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린 용사입니다.

이로 인해 사울의 사위까지 된 이스라엘의 실세입니다하나님께서 일찍이 사무엘을 통해 왕으로 내정하고 기름까지 부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질투로 인해 도망자의 신세로 라마 나욧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다윗이 사무엘에게 찾아간 이유는 자명합니다. 국민의 지지가 확고하기에 사울의 위기로부터 신변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20).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일에 대한 자문입니다.

다윗은 사무엘을 찾아가면 분명 살길이 있을 줄 믿고 찾아갔습니다.  자기에게 기름을 부어 주신 스승을 만나면 장래의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일찍부터 사무엘과 다윗 간에 긴밀한 교제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사무엘은 다윗으로부터 사울에 관한 모든 일을 들었지만, 감정이 흔들릴 정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왜냐하면 사울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을 알고 있었고(13:13, 14, 15:26, 35) 사울의 정신 상태 정상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18절 문장을 자 보십시오. 사무엘과 다윗이 나욧으로 갔다고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갔습니다. 다윗의 이름이 사무엘보다 먼저 나옵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미 역사의 주역으로 사용하셨다는 의미입니다.

 

 

3. 복을받는교회 사역이 라마 나욧 같은 사역을 하여야 합니다.

 

22 이에 사울도 라마로 가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도착하여 물어 이르되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어떤 사람이 이르되 라마 나욧에 있나이다.

 

사무엘이 은퇴 후 라마로 갔지만 여느 노인들처럼 한가로운 노후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라마 나욧이란 공동체를 세워 미래를 위한 생도를 양성하였습니다.   

다윗이 라마 나욧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사울이 입수하고 첫번째 체포조를 그곳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다윗을 잡으러 온 자들이 그만 하나님의 영에 감동하여 예언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윗을 잡아 오지 못했다는 말입니다이에 화가 치밀어 오른 사울이 두 번째 체포조를 보냈습니다. 이들도 역시 하나님의 영에 감동하여 예언까지 하면서 다윗을 잡아 오지 못했습니다.

 

극도로 화가 치민 사울이 세 번째 체포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들마저도 하나님의 영에 감동하여 예언하면서 다윗을 잡아 오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울이 다윗을 잡기 위하여 직접, 라마 나욧을 찾았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앞서 보낸 체포조와 같은 일이 사울에게도 일어났습니다.

 

23 사울이 라마 나욧으로 가니라.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도 임하시니 그가 라마 나욧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며 예언을 하였으며.

 

라마 나욧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사랑으로 변화됩니다. 성령님의 감동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복을받는교회도 이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그 사람이 비록 원수라 할지라도 변화를 받고 돌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 역할을 우리가 하여야 합니다세상에서 큰 상처를 받고 고통의 자리에 빠져 있을지라도 복을받는교회를 방문만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교회로 세워가야 합니다.

 

구약 시대에 일곱 개의 도피성이 있었듯이 오늘 이 시대에서는 복을받는교회가 도피성이 되어야 합니다살다 보면 상처받는 일이 많습니다. 마음 아프고 고통과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립니다.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그들이 복을받는교회로 찾아와서 위로받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는 일을 도와 줍시다.

라마 나욧 복을받는교회를 찾으면 불행 끝 행복 시작입니다. 믿습니까? 아멘으로 화답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 모두가 이제부터 행복 출발입니다.

 

MBC TV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누리다 폐지된(2018.3.31.)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처음에는 무한도전이 아닌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2005.4.23.).

매주 출연진이 나와서 말도 안 되는 무리한 도전을 하였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시청자의 관심이 별로였는데 계속 무모하게 도전하다 보니 그게 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목을 무한도전으로 바꾸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무한도전(無限挑戰)이 무슨 뜻입니까? 한계가 없다. 끝이 없다. 이런 뜻이지요? 우리도 무한도전을 해 보아야지 않습니까?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라마 나욧 같은 기능을 하는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누구든지 찾아오는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누구든지 복을받는교회를 찾으면 삶의 의미를 찾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에 도구로 쓰임 받는 일이 일어나게 합시다. 위로와 평안을 주시는 예수님을 심어 줍시다. 그 역할은 우리의 몫입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무엘의 라마 나욧 사역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예언자와 정치가를 꿈꾸는 자들의 발상지가 되었습니다이곳 라마 나욧에 사울의 추격을 피해 찾아온 특별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윗입니다

사무엘은 자기를 찾아온 다윗을 이곳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국가관과 정치관을 배웠을 것입니다.

앞서 전한 대로 사무엘은 사울의 권력이 살아 있을 때 베들레헴으로 가서 다윗에게 왕의 상징인 올리브기름을 부었습니다(삼상 16:13). 하나님께서 사울의 뒤를 이어 다윗을 왕으로 세우신다는 뜻을 사무엘은 그때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사무엘은 다윗이 라마 나욧의 문을 두드릴 때 반갑게 맞이하였습니다. 왕업을 이을 자로 알고 자질을 잘 개발하고 지도하였습니다. 라마 나욧 사역의 최고 업적이 바로 다윗입니다저도 앞으로 은퇴를 전후로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여러모로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에 내 개인을 위한 삶이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냐를 두고 말입니다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해야 그 삶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내와 함께 외로운 노인, 소외된 이웃 사역을 해 보자. 이런 의견을 누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그런 대상자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그들을 만나고 데려오는 일을 하고 또 그들이 찾아온다면 이런 일이 진정한 라마 나욧의 사역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즐겁게 행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씩 둘씩 데려다 양육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일을 놓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