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여러분은 성경 66권 중에서 제일 복잡하고 잘 안 읽어지는 부분이 어느 성경입니까? 읽는다고 해도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어느 성경입니까?
아무래도 레위기 아닙니까?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다양하게 기록해 놓은 성경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렵다 보니 한두 장만 읽어도 잠이 옵니다. 말씀을 들으시는 분 가운데 오늘 저녁에 잠이 잘 안 오면 레위기를 펴서 확인해 보십시오(^^).
레위기에는 제사 형식이 다섯 가지 나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또 화제, 요제, 거제, 전제와 같은 단어도 나옵니다.
이는 제사의 종류가 아니라 제사 지내는 방법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화제는 불로 제물을 태워 드리는 방법이고, 요제는 제물을 흔들어 드리는 방법이고, 거제는 제물을 들었다 놓는 방법이고, 전제는 포도주와 등을 쏟아붓는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제사의 종류는 다섯 가지, 드리는 방법은 네 가지 이렇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레위기의 구조를 보십시오. 1~7장까지는 5대 제사에 관한 규정을 다룹니다. 이 가운데 1~5장까지는 초점이 제사의 제물에 있고 6~7장까지는 초점이 제사장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레위기의 5대 제사 기본 원리는 죄인 된 인간이 제물을 대신 희생시키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진리를 안내합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를 대신하는 제물이 희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읽는 가운데 혹 5대 제사가 아니라 6대 제사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제사장 위임식 제사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사장 위임식 때 거행하는 위임제사는 이스라엘 전체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제사장의 위임에만 관련됩니다.
그래서 5대 제사입니다. 오늘부터 5대 제사를 준비되는 대로 전하겠습니다. 그 첫 시간으로 5대 제사 중 첫째 제사인 「전부를 태워서 드리는 번제」 이런 제목을 정했습니다.
1. 번제물은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
03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번제(עֹלָה 올라). 위로드려지는 제사 즉, 위로 올라가는 제사를 뜻합니다. 불에 태워진 희생 제물의 향기가 하나님께 상달된다는 뜻입니다.
번제(Burnt Offering)에 대한 기록은 창세기 08:20 절과 22:13 절에서 나옵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린 일이(창 08:20)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수풀에 걸려 있는 숫양을 이삭 대신 여호와께 번제로 드렸습니다(창 22:13). 번제에 사용될 제물로는 소, 양, 염소 비둘기입니다. 이 가운데 비둘기를 제외한 가축은 흠 없는 수컷이어야 합니다(03, 10).
그 예물이 흠 없는(תָּמִים 타밈). 병 들거나 불구가 아닌 완전한 제물을 의미합니다. 결함이나 하자(瑕疵) 없는 온전한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바쳐질 희생 제물의 요건입니다.
흠 없는 제물은 그 제물을 받으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일치함을 상징하고, 장차 대속의 제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히 07:26)를 예표(豫表) 합니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제물 드리는 자가 생축을 성막으로 끌고 오면 담당 제사장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기 전 그 생축의 하자 여부를 면밀하게 감별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다 왕국 말기인 말라기 선지자 때 제사를 보십시오.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자가 불신앙과 형식에 사로잡혀 흠 있는 제물을 드렸습니다.
말 01:08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먼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신약시대에 와서 사도 바울은 이 흠 없는(תָּמִים 타밈) 의미를 성도의 성화(聖化)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엡 01:04). 흠이 없게(ἄμωμος) 하시려고.
흠 없는 수컷(זָכָר 자카르). 번제를 드릴 때는 반드시 수컷(male)이 요구됩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사도 제물도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가? 라는 의문점이 듭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성 중심의 차별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수컷과 암컷 혹은 남성과 여성의 성(性)차별 사상에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컷을 드리는 것은 구약시대의 옛 언약(히 08:07) 아래서 의식과 제물은 인자(人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남성 안에 여성이 내포되어있는 것으로 간주하였고(창 02:21~24, 엡 05:22, 23) 따라서 그 효력의 범위와 영향 역시 남녀 양성(兩性) 모두에 적용되었습니다.
번제물로 사용될 비둘기는 집비둘기든 산비둘기든 또 암수 구별 없이 드렸습니다. 대신 새끼로 드리라고 했습니다(14). 새끼를 드리는 이유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소나 양, 염소 등을 바칠 수 없는 자들을 위해서입니다.
제사 지내는 일과 속량의 은혜에는 빈부 귀천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번제의 제물은 어떤 것이든 살아 있는 제물이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살아 있는 가축은 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피는 신약시대에 와서 우리를 위하여 속죄의 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가장 완전한 생축은 후일 베들레헴의 외양간에서 태어나신(눅 02:07)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번제물을 드리는 자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
04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그는…. 안수할지니(סָמַך יָד 사마크 야드). 안수는 서로 연합하여 하나 됨을 상징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안수의 목적은 상대에게 그 무엇을 전가(轉嫁)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면 번제물을 가지고 온 자가 그 제물에 직접 안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을 위한 안수는 복을 빌기 위해서(창 48:14), 병을 고치기 위해서(막 01:41), 성결의 표시로(민 08:10) 합니다. 그러나 번제물에 대한 안수는 특별 의미가 있습니다.
안수(按手)를 통하여 그 제물과 하나 됨과 동시에 자기의 죄를 번제물에 전가하는 상징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레 16:21).
이에 따라 번제물을 드리는 자는 자기 대신 처참히 죽어가는 제물의 모습을 통해 죄의 심각성과 속죄의 은총을 마음속 깊이 체험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이 구약시대의 모든 희생 제물 개념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그저 의식으로만 그친다면 그 번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에 대한 아픔이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습관으로 죄를 짓기 때문입니다. 또한 번제물을 드리는 당사자는 가축 위에 손을 올려 안수할 때 힘껏 단단히 눌러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 랍비들은 이렇게 전합니다. 번제물을 드리는 자는 그의 양손을 희생 제물의 양 뿔 사이에 얹고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눌러야 한다(Matthew Henry).
그래야만 속죄가 된다는 뜻입니다. 가축에 대한 안수의 행위는 사람보다 하나님이 기쁘시게 받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동물 피에 의한 속죄 효능은 극히 짧은 한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로 완전한 속죄의 효능이 될 수 없습니다(히 10:01~03).
히 10:0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하나님께 번제를 지내려고 소와 양과 염소의 제물을 가지고 온 자가 그 제물을 드리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번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나아온다(03).
②번제물을 드리는 자의 손을 제물의 머리에 얹고 안수한다(04).
③번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을 직접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고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면에 뿌린다(05).
④번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06).
⑤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제단 위에 불을 붙이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놓는다(07).
⑥제사장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 그리고 물로 씻은 내장과 정강이를 단 위에서 불사른다(09).
비둘기는 제사장 혼자서 머리를 끊고 단 위에 불사른다. 피는 제단 곁에 흘리고 모이주머니와 그 더러운 것은 제단 동쪽 재 버리는 곳에 버린다. 몸은 가볍게 찢어 제단 위에서 불사른다.
3. 번제를 드리는 목적은 속죄(贖罪)입니다. |
04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그를 위하여 속죄가(כָּפַר 카파르) 될 것이라. 속죄를 위해서는 먼저 번제단(燔祭壇)이 있어야 합니다. 속죄의 출발점이 번제단이기 때문입니다.
번제단 규격은 가로 5규빗(1 규빗 45cm), 세로 5규빗, 높이 3규빗 정사각형 기구입니다. 좀 어렵게 들리지요. 환산하면 가로 225cm 세로 225cm 높이 135cm입니다.
출 38:01 그가 또 조각목으로 번제단을 만들었으니 길이는 다섯 규빗이요 너비도 다섯 규빗이라 네모가 반듯하고 높이는 세 규빗이며.
이 번제단에서 사람의 죄 때문에 소와 양과 염소가 죽어갑니다. 동물 죽어가는 일이야 어디 한두 번 일어납니까?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납니다.
약한 게 인간이다 보니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죄를 짓습니다. 그리고는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번제물을 가지고 제사장에게 나옵니다.
내 죄 때문에 죽는 짐승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 대신 죽는 생축을 불쌍히 여길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내 모습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죄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번제물을 통해서 속죄를 입었으면 그 속죄의 은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여야지 다시 죄를 벗 삼아 지내는 옛 생활로 돌아가면 안 됩니다.
04절 말씀을 우리가 조금 전 읽었습니다. 이 가운데 번제단을 통해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속죄입니다.
번제의 목적은 우리라는 개념이 아니라 나라는 한 개인의 속죄입니다. 속죄의 은혜가 무리에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에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일인칭 대명사 우리를 쓰지 않고 삼인칭 대명사 단수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를 위하여 속죄될 것이라. 이 선언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현재 은혜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구약성경에 나오는 피의 제사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구약성경은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에만 적용되고 신약성경은 신약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66권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하십니다. 시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자녀는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행하여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이 있습니다. 개, 고양이, 돼지, 햄스터, 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동물 애호가들은 속죄를 위해 드려지는 번제를 놓고 하나님은 너무 잔인한 분 아니냐며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동물을 무차별하게 죽이실 수 있느냐며 의아함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말처럼 하나님은 정말로 잔인하십니까? 예, 사람의 관점으로는 잔인하십니다.
반면 신약시대에 와서 모든 희생 제물의 실체이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속죄는 온전히 성취되고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히 0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레위기 01장은 번제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러면 번제의 제물은 어떤 종류여야 합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람의 경제 수준에 따라 드리면 됩니다.
중산층은 양이나 염소를 드리고, 먹고 살 만하면 수송아지를 드리고, 가난한 사람은 집비둘기나 산비둘기처럼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조류를 드리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에 따라 제물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으로서 그 양(量)과 방법들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극빈자의 경우는 정한 제물의 양대로 바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한 신앙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그 양을 줄이는 법을 정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기를 낳은 산모가 드려야 할 제물이 어린 양에 미치지 못할 때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 제물로 느리게 했습니다(레 12:08). 가난한 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임과 함께 누구나가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시 비둘기 가격은 어린 양의 약 1/10 정도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하나님의 율법을 신실하게 지키는 사람이었지만 경제면에서는 극빈층에 속하였습니다. 그 증거가 눅 02:24 절입니다.
눅 02:24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
김삼일 가족 여러분, 오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나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가 제물이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롬 12:01 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사는 바로 나의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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