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야기/푸얼차(普洱茶)

좋은 푸얼차의 맛이란?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08. 2. 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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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푸얼차의 맛이란?
 
먼저 차고(茶膏)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차고란 푸얼차의 진액'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차유(茶油)와는 다릅니다. 푸얼차는 청나라 때부터 황실에 공납되었으며 그 분류는 여덟 가지에 이릅니다. 

이 여덟 가지 공납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차고였습니다. 차고의 약효에 대해서는 많은 문헌에서 그 효능을 밝혀 놓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대의 조학민(趙學敏)이 지은 [본초강목습유]라는 책을 보면 차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푸얼차고는 그 빛깔이 옻칠한 것과 같고 술을 깨게 하는 데 으뜸이며 진액 가운데 풀빛이 도는 것은 더욱 좋은 것으로서 소화를 돕고 냉증으로 인한 복통 등을 다스리는 데 좋을 뿐 아니라 위를 깨끗하게 하며 (간과 신장의) 진액이 잘 나게 하는 바 공능이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즉 어떤 푸얼차든지 차진액이 빠진 것은 좋은 푸얼차가 아니며, 푸얼차의 약효는 근본적으로 이런 차진액에 있다는 것을 웅변합니다. 그런데 푸얼차의 진액은 상당히 떫고 씁니다. 또한 입과 목을 아리게도 합니다. 그래서 전통 푸얼차 명가들은 이런 맛을 없애면서도 그 공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제차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아울러 적당하게 묵힐수록 그런 문제점이 잘 해결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푸얼차를 마시는 분들은 부드러운 맛만 존중해서 푸얼차 진액이 포함된 맛을 즐기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이는 푸얼차 특유의 기능을 버리고 맛만 선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푸얼차의 공능은 대개 그 진액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진액이 빠지지 않은 차의 맛을 푸얼차의 정통적인 맛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맛을 일러 일반적으로 "맛이 풍부한 푸얼차"라고 합니다.


그럼 어떤 맛이 풍부한 푸얼차의 맛일까요?

첫째, 지푸라기 우린 것과 같은 맛이나 흙맛이 나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푸얼차고가 상당히 빠진 차이거나, 푸얼차고를 내기에 적절치 못한 차엽을 쓴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맛을 느낄 수는 있으나 지푸라기 우린 맛이나 흙맛이 나는 차가 푸얼차다 라고 말하는 곳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둘째, 홍차맛 같이 농농한 맛과 향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탕에서 맑은 기름기가 있으며 안개나 구름처럼 탕의 표면에 감도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습니다.  

셋째, 감을 삶은 것처럼 약간 떫은 맛이 단맛과 함께 어울러져야 합니다. 한쪽으로 맛이 쏠리면 차고가 고루 숙성되지 못한 채 흘러나온 것이거나 (떫은 맛만 나면) 차고가 이미 없어진 것입니다. 다섯 번 이상 우린 푸얼차에서 단맛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넷째, 수정과 같은 맛과 식혜 같은 맛이 아주 가볍게 혀끝에 머물면 좋은 차입니다. 이 아린듯한 맛이 맑은 향과 어울리면 더욱 좋은 푸얼차입니다.

다섯째, 우려마실 때 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 좋은 차입니다. 좋은 푸얼차는 상악골을 통해 널심(사백)을 자극하고, 이 자극은 다시 간뇌에 전달되는데, 그런 느낌의 말초적 현상이 코가 시원해지거나 눈이 시원해지는 것입니다.

여섯째, 종합하면 좋은 푸얼차는 대홍포의 맛과 홍차의 맛과 고정차의 맛과 국화의 맛을 3:3:2:2로 섞은 것과 비슷합니다. 푸얼차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 있습니다. 다소 떫기도 하고, 쓰기도 하며, 단맛이 되돌아오며, 살짝 아린 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시원하고 화한 느낌과 농농한 맛 등이 모두 어우러지는 차가 바로 푸얼차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