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 정오 독일의 사제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1.10.~1546.2.18)가 비텐베르크 대학교회 정문에 로마 가톨릭의 비 성경 교리 95개 조항을 게시하였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종교개혁의 큰 물결이 일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됩니다. 오늘은 전국교회가 종교개혁 주일로 지킬 것 같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기 위해 지키는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특별히 집중해야 하는 주일입니다.
저는 올해 종교개혁의 발자취를 찾아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실천한 장 칼뱅의 유적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마틴 루터가 비 성경 교리 반박문 95개 조항을 내 걸었던 비텐베르크 대학교회를 비롯한 루터 시가(市街)를 돌아볼 수 있었음도 큰 은혜로 여깁니다.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종교개혁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종교개혁이란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대로 살려는 운동입니다.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일이 무엇입니까? 성 베드로 성당의 건축 진도가 부진해지자 소위 면죄부를 팔아 건축비를 충당하려는 일 때문입니다.
면죄부란 죽은 자를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이 이 속죄표를 사면 죽어서 연옥에 간 자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해괴한 소리입니다. 오늘 종교개혁 기념 주일은 당시에 진행된 비 성경 요소들을 말씀에 비추어서「구원은 믿음으로 받습니다.」로 정했습니다.
1.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
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6절이야말로 신자들을 멸망 길로 이끌어 간 로마 가톨릭의 거짓 지도자들을 비유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양의 옷을 입은 이리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교황과 그 사제들이야말로 사랑을 외치나 실제는 생명력이 없는 이권주의자들입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따려는 자와 같습니다. 로마 가톨릭은 성경 밖의 고행이나 선행을 통한 의식과 제도를 구원받는 조건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결국, 중세시대 신자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 진리를 잃어버렸습니다. 마리아 숭배, 성체 숭배, 성상 숭배, 성골 숭배, 천사 숭배, 성화 숭배, 십자가 숭배, 십자성호, 성수, 묵주기도,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등 미신 같은 의식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로마 가톨릭(천주교)은 또 다른 구원의 길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소위 면죄부입니다. 면죄부는 교황을 비롯한 사제들이 신자들을 기만하여 금전을 갈취한 증거물입니다.
면죄부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당시 교황 레오 10세(Leo PP. X, 제217대)가 자기 당대의 사업으로 백 년 넘게 진행되어 온 성 베드로 대성당의 완공 때문입니다.
완공하려면 막대한 공사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교황과 알베르트 대주교가(Albert of Brandenburg, 1490~1545) 기상천외한 일을 등장시켰습니다.
소위 면죄부라는 속죄표를 판매하려는 계획입니다. 알베르트도 마인츠(Mainz)의 대주교 직분을 무리하게 빚을 얻어서 샀습니다. 따라서 속죄표 판매 계획은 서로의 이익을 만족하게 하는 절묘한 방법입니다. 서로의 검은돈 이권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에 알베르트는 도미니크 출신 수도사로서 웅변으로 유명한 텟젤(Tetzel, Johann. 1450~1519) 을 고용하여 신학박사 학위를 주고는 곳곳마다 다니면서 면죄부를 팔게 하였습니다.
천국은 성자와 성직자가 가고 평신도는 연옥으로 갑니다. 천국으로 가려면 죄를 면제받는 속죄표를 사야 한다는 이설(異說)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이런 배경 속에서 1510년 어느 날 루터가 수도사들의 순례 코스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성당(Scala Santa) 내부 빌라도의 28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계단에는 유리 조각을 깔아 놓고 무릎으로 기어 올라갔다가 무릎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행위를 합니까? 주님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시하고 또 구원과 죄 사함을 받는다고 여기는 그릇된 고행(苦行) 의식 때문입니다.
루터가 이 스칼라 산타 28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면서 고행을 체험하는 가운데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이 마음에 불타올랐습니다(롬 01:17).
그 순간 루터는 이렇게 고행한다고 의롭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진리의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 순간 즉각 그 계단을 뛰어 내려왔습니다.
로마에서 돌아온 루터는 인간은 행위를 통해 구원받는 것이 아님을 가르치기로 작정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이신칭의(以信稱義) 진리를 체계화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7년이 지난 1517년 10월 31일입니다.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 부속 예배당인 대학교회의 정문에 로마 가톨릭의 비 성경 요소를 반박하는 95개 조항을 내 걸었습니다.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인 마틴 루터 신부(神父)는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밝히려는 소망으로 아래와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 성명서에 대해서 대학 안에서 토론하고자 합니다. 토론 장소에 참석할 수 없는 분은 문서로 의견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2.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습니다. |
갈 0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하나님께서 내가 받아야 할 죄의 대가를 십자가에서 속량하신 예수님 때문에 용서를 해 주셨습니다. 이 일로 사망에서 해방되어(롬 06:23) 영생의 길이 열렸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稱義)해 주셔서 구원의 길이 열립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 우리가 믿음이 있다고 자부합니까? 만일 그 믿음이 하나님께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믿는 사람의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함을 아십시오.
그저 사람의 눈에 무늬만 신앙인처럼 보인 것뿐입니다. 사이비 신자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말입니다. 외식하는 믿음이면 그 외식을 깊이 감추어 놓아도 사이비 신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으면 내 집도 함께 구원받는 플러스알파가 있습니다.
행 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오직 믿음입니다(롬 03:28). 사도 요한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합니다(요 01:12, 03:16).
믿기만 하면 의롭게 되는 구원 역사가 나타나는 말씀 앞에 그대로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믿기만 하라고 하십니다.
행 0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그런데도 로마 가톨릭은 성경에도 없는 면죄부를 판매하여 구원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연옥(煉獄)설을 만들어 전하고 마리아를 예수님과 동등한 자리에 두었습니다. 거기다 성직을 매매하고 교황무오설을 주장하고 정통 구원관을 파괴했습니다.
인간의 구원은 예수님을 믿음으로만이 아니라 인간의 고행이나 선행이나 구제로 받는다고 만들었습니다. 거룩한 로마 여행, 십자군의 종군, 면죄부 취득 등을 천국 가는 표로 가르쳤습니다.
진리를 무너뜨렸지만, 어디 그 현상이 영원히 갑니까? 이런 상황에서 루터는 독일을 중심으로, 장 칼뱅은 스위스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존 녹스(John Knox, 1513~1572, 11, 24)는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도 로마 가톨릭은 믿음으로만 사죄와 구속함이 완전히 가능하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저주받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세례를 받을 때 일어난다. 인간의 행위와 세례라고 하는 교회 의식을 통해 의가 이루어진다. 구원의 조건은 믿음과 선행과 세례가 필수 조건이라고 제시합니다.
이단의 대부분이 구원을 예수님 믿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믿음이 구원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단의 교주를 따르고 교주가 가르쳐 준 것을 깨닫고 그들의 공동체에 들어와야 하고, 헌금을 해야 하고, 14만 4천을 채워야 한다. 이런 식입니다.
오늘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정통 개신교에 그리고 우리에게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영혼을 살리고 구원하는 믿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의 진리에 바로 서지 못하면 세상은 더욱 어두워집니다. 다른 종교나 이단의 세력들은 더욱 세력을 확장해 나갑니다. 구원의 문이 닫히기 전에 영혼을 살리러 나서야 합니다.
3. 구원받은 신자의 믿음에는 행함의 열매가 따릅니다. |
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주님께서 말씀하신 은혜로 구원받는 제도를 부인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구원을 받은 성도는 성화의 과정에서 당연히 믿음의 열매가 맺혀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증거들이 없어도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 데 지장이 없다고 여기면 큰 오산입니다. 야고보는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규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칫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살리는 복음이 값싼 은혜로 전락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약 02:14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종교개혁을 추진했던 각국의 믿음의 거장들 심장에 자리 잡고 있던 주제가 무엇입니까? 오직 성경(sola Scriptura)입니다.
당시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데로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 하면 멈추는 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성경에 바탕을 둔 교리를 세워나갔습니다.
종교개혁이란 로마 교황의 선언이나 종교회의를 통해서 발표된 것들의 심각한 오류를 지적하고 고치는 일입니다. 성경이 최고의 권위임을 공개하는 운동입니다.
루터는 이런 모든 문제를 반박하는 95개 조항의 장문에서 믿음의 소신과 성경에 입각한 그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몇조 항을 보겠습니다.
제01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주님을 믿는 신자의 삶은 항상 참회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제02조 참회란 교회에서 성직자가 집전하는 참회의 종교의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21조 교황의 이름으로 된 면죄부를 사면 죄의 형벌을 면죄받게 되고,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되었다.
제27조 면죄부를 살 때 내놓은 돈이 돈궤에 떨어지면서 땡그랑 소리를 낼 때 연옥에 있던 영혼이 연옥 밖으로 뛰어나온다고 설교하는 것은 허황한 거짓말이다.
제45조 면죄부를 사는 사람은 교황의 면죄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에 참여하는 것이다.
제95조 크리스천은 많은 고난을 거쳐 천국에 가는 것이지 면죄부를 샀다고 안심하는 마음으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로마 가톨릭의 구원관은 인간의 선천적 본성인 자유의지의 결단과 노력이나 선행의 열매로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행위 구원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행위 구원관에 대하여 교회를 교회답게 다듬고 세우면서 오직 믿음으로라는 일에 목숨을 걸고 나갔습니다.
루터에 대한 이런 일화가 전해집니다. 루터가 자기의 죄를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신부를 찾아가니 담당 신부가 제발 죄를 모아서 한꺼번에 가져오라. 루터는 그만큼 자기 성찰을 하면서 코람데오 정신으로 종교개혁을 밀고 나갔습니다.
성공한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루터 이전에도 많은 사람이 종교개혁을 위해서 계속 로마 가톨릭과 투쟁했습니다. 그때는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을 뿐 계속 종교개혁의 기초는 세워져 나갔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때가 되어 루터로 인해 종교개혁의 열매가 맺혀져서 개신교 시대가 열렸습니다. 결국, 종교개혁은 한 두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유럽을 바꾸려는 모두의 결과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
루터와 칼뱅과 존 녹스 등 종교개혁자들의 핵심 교리를 보셔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함께 칭의 교리와 대속의 교리, 구원론과 교회론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이 3대 강령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soli Deo gloria) 라는 대주제를 설정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대주제 앞에서 걸림돌 되는 일은 무엇이든 내려놓았습니다. 당연히 로마 가톨릭이 주장하는 공덕 구원설은 배격되었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만을 앞세우게 되었습니다.
루터가 1520년에 쓴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시 중세 교회의 타락상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습니다.
황제가 일층 왕관을 쓰는데 교황은 삼 층 왕관을 쓰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추기경들도 교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도적놈처럼 돈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교황청은 성직매매, 술주정, 사기, 도둑질, 강도질, 사치, 매춘행위, 협잡질 등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로 가득 차 있다.
김삼일 가족 여러분, 오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주일을 통하여 새로운 믿음의 각오를 합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주일을 거룩하게 지킵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기도함으로 성령님의 능력을 받고 세상을 이깁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형제와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읍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선한 일을 힘씁시다.
이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주어진 직분과 사명에 따라서 죽도록 충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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