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17년 말씀

[주기도문 강론④]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옵소서(마 06:10).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17. 6.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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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시대 유대인은 하늘을 세 단계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첫째 하늘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창공이고, 둘째 하늘은 우주 공간이며, 셋째 하늘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천국입니다. 이런 하늘의 개념을 성경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왕상 08:27) 라는 표현과 사도 바울이 천국을 상징하는 셋째 하늘을 직접 다녀왔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런 간증에 대해 혹 누가 물을 것을 대비하여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은 세상 용어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고후 12:04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중요한 것은 셋째 하늘로 불리는 천국이 있습니다. 이 천국은 관념 형태의 장소가 아니라 위치와 공간이 확실히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생각과 말에는 천국이 있는데 우리의 실제 생활에는 천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놓고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듣는 우리 믿음의 가족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설교를 듣는 것에 그치지 말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를 보는 믿음의 눈이 열리게 해 주십시오. 라는 기도입니다.

 

사실 많은 신자가 현실과 천국을 놓고 양다리 걸치고 살아갑니다. 말과 생각에는 천국이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천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잘살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는 기도를 잘 안 합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주기도문 네 번째 시간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강론하겠습니다.

 

 

1.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입니까?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주기도문).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나라에 대하여 마태는 천국(05:03), 마가는 하나님의 나라(01:15), 누가도 하나님의 나라(17:21)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 의미가 같은데 왜 저자들이 용어를 달리 표현합니까?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상대로 기록하였습니다. 따라서 유대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감히 부르거나 기록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천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반면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상대로 기록하였기 때문에, 복음 전파의 측면에서 천국보다는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삶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사모하는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라가 임하시오며 라는 기도는 우리의 삶에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주기도문의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있었으며,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첫 번째 설교 제목이었습니다.

 

마 04:17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막 0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의 공적인 생애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의 실상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를 통한 구원도 실상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천국 시민권을 얻는 과정입니다.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장소의 개념보다는 하나님의 다스리는 통치를 더러 나게 합니다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현실 정치의 왕국을 의미하는 곳이 아님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받으실 때 하신 말씀이 그 증거입니다.

 

요 18: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그런데도 제자들은 주님을 따를 때 하나님의 신령한 나라보다는 단순히 세상 나라의 영광을 기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로마의 지배에서 해방 시켜 주시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 나라가 이루어질 때 주님 우편과 좌편에 앉기를 원했습니다(20:20~23, 10:35~40).

 

마 20:20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 그런데도 제자들과 주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는 계속 이스라엘에 정치 왕국 건설을 기대하였습니다.

결국,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그들의 꿈이 깨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고향으로, 일터로 돌아갔습니다(24:13~35, 21:01~03).

 

 

2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보겠습니다.

 

눅 17: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나라(βασιλεια kingdom). 왕직(kingship) 또는 왕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은혜와 영광의 왕국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접하는 나라는 두 종류의 나라입니다. 세상에 속한 나라와 하나님께 속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세상 나라에 속해 살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에도 속하여 살아갑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두 가지 형태로 말할 수 있습니다. 장차 완성될 미래의 천국과 이미 시작된 현재의 천국입니다. 서로 단절된 세계가 아니라 연속된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천국에 들어와야 영원한 천국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천국에 들어와 있지 않으면 미래의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①하나님의 주권이 미치는 곳입니다.

국가의 3대 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입니다. 영토가 있고 국민이 있어도 주권이 남에게 있으면 식민지이듯이 대한민국 정부 통치가 실행된다면 당당한 주권국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나라도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미치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외형의 나라가 아닌 신령한 나라입니다. 공간보다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무리가 있으면 그곳은 어디이든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②장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형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공간이고 장소이며, 나아가 우주 전체의 왕국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하늘과 땅에서 행사하시는 절대 주권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장차 가서 누릴 장소로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믿음이 내 삶을 이끌어 갑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의 순종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요 14:02….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0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시제(時制) 면에서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과거.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셔서 이미 세상의 역사 속에 오신 일입니다(04:17).

현재. 지금도 임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의 마음과 삶 속에 하나님이 통치하심은 현재에 임하는 증거입니다.

미래. 앞으로 임하게 될 것이며,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세계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기쁨과 평안과 사랑과 생명이 있습니다. 세상 나라는 향락과 물욕은 있으나 신령한 기쁨이 없습니다.

 

계 21:0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3.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마 0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예수님이 선포하신 천국은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시는 주권과 통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임하시오며 라는 말씀은 하나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구하라는 뜻입니다세상 나라는 생존의 나라이고 하나님 나라는 믿음의 나라입니다.

세상 나라는 흥망성쇠가 있지만, 하나님 나라는 영원합니다세상 나라는 약육강식과 경쟁의 나라지만 하나님 나라는 사랑과 섬김의 나라입니다.

세상 나라는 법과 제도의 나라지만 하나님 나라는 말씀과 은혜의 나라입니다. 세상 나라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나라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중심이 되는 나라입니다.

 

나라가(βασιλεία) 임하시오며. 이 기도는 미래의 측면으로 보면 장차 예수님께서 임하셔서 완성될 미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세상은 계속 사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에 많은 지장을 받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전심전력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천국 확장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이미 임하였지만, 미래의 관점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 나라가 확장하는 일에 내가 참여해야 합니다.

 

임하시오며 라는 기도에 나는 어떤 믿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하나님의 지배를 받겠다는 자세.

하나님의 나라가 내 심령에서부터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자세.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자세.

사탄의 나라가 멸망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탄은 모든 불행한 일을 가져오고, 세상을 비참하게 하며,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을 최고로 방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임하였습니다.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은 내가 주도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도대체 하나님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질문하였을 때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17:20).

하나님께서 지배하시는 곳, 하나님 말씀이 통하는 곳, 하나님 은혜가 내리는 곳,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일어나는 곳에 하나님 나라는 임합니다.

 

마 11: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예수님은 그 복된 나라, 순종의 나라, 평안의 나라를 우리 심령 안에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김삼일 가족의 가정에, 일터에, 우리 교회에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믿음의 씨앗이 여러분과 가정에 그대로 심어지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는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은 사모하면서 드려야 할 기도입니다. 임한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도록 완전히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옵소서. 이 기도는 왕이여 오셔서 우리를 통치하소서. 왕이신 하나님,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삶과 나라의 주인이 되소서. 라는 기도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엘리 위젤(, Elie Wiesel, 1928, 9, 30~2016, 7, 2 작가)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늘 왕좌에 앉은 하나님 앞에 가서 물었습니다.

사람 노릇과 하나님 노릇 중에 어느 편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 노릇이 더 힘들지, 나는 온 우주와 은하계와 별들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인간인 너희는 식구들과 직장밖에 신경 쓸 게 더 있느냐? 그건 그렇죠. 하고 사람이 되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무한정한 시간과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인간에게는 일하는 것 자체가 한정된 능력입니다. 짧은 인생살이 동안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 힘이 듭니다.

 

하나님 대답합니다. 너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구나하나님 노릇은 상상할 수 없이 힘든 일이야. 아니 하나님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사람 노릇을 해보신 일이 없고, 저는 하나님이 되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우리 딱 1초만 그렇게 한 뒤 다시 바꾸어 봅시다. 하나님은 내키지 않았지만, 이 사람이 워낙 조르자 마지못해 하나님과 사람 역할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그 사람은 다시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그때부터 인간은 이 세상 통치자가 되어 하나님을 멀리 쫓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곳이 비극입니다. 오늘 당장 우리가 쫓아낸 하나님을 모셔 와야 합니다. 그분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우리의 자세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분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합니다내 집을 세우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그 나라가 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기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면 의와 공평이 있고, 불신 전쟁은 없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복음 전도자요 찬송가 작사자인 호라티우스 보나르(Horatius Bonar, 1808~1887)는 주여, 오늘 낮에 오시렵니까? 하고 커튼을 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주여, 이 밤에 오시렵니까? 하면서 커튼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