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단/2022년 말씀

하나님의 선교는 열매를 맺습니다(행 13:04~12).

복을받는 교회와 나 2022. 9. 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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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임금이 세 명의 신하를 불러 놓고 다음과 같이 명령했습니다. 첫 번째 신하에게 일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꽃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오너라.

두 번째 신하에게는 일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나무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오너라세 번째 신하에게도 일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땅에 나는 채소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오너라.

이렇게 해서 세 신하가 일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각자 받은 명령대로 열심히 조사하였습니다. 이제 일 년이 되어 임금께 보고하는 자리에 나아갔습니다.

 

임금이 각자에게 조사는 잘 마쳤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한 신하가 말합니다. 임금님, 우리나라는 온통 꽃으로 덮여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꽃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신하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합니까? 우리나라는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정말 나무가 많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세 번째 신하가 말합니다임금님,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곳곳마다 채소가 널려 있습니다. 과연 채식을 위주로 하는 나라답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임금이 말합니다. 다 맞소. 나는 당신들이 이것을 깨닫기를 원했소. 우리 눈은 관심이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말이오그대들이 백성에게 관심을 가지면 백성의 모든 것이 보일 것이오. 부디 백성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애민 사상으로 다스려 주길 바라오.

 

장사꾼에게는 돈만 보이고 정복자는 정복할 땅만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보입니까죽어가는 영혼이 여러분의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배고프고 헐벗은 이웃이 나의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반면 내게 세상의 향락과 부귀와 명예만 들어온다면 세상에 속한 사람의 증거입니다

지금 성도 여러분의 눈에 무엇이 들어옵니까? 지금 나의 눈은 어디로 향합니까? 초대교회 시절 안디옥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한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오늘은 초대교회 시절 세계 선교에 큰 영향을 끼친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선교는 열매를 맺습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1. 바나바와 사울은 구브로를 선교지로 선택하였습니다.

 

04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선교의 첫 출발은 가깝고 익숙한 장소 얼굴이 편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야 좋습니다. 그래야만 소기의 열매 맺기가 쉽고 믿음의 담력과 용기도 갖출 수 있습니다.

첫 출발지를 잘못 택하면 혹 용기가 꺾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나바와 사울은 첫 선교지를 바나바의 고향 구브로로 택한 일은 잘한 일입니다.

 

구브로(Κύπρος Cyprus). 동서 225, 남북 80의 섬으로 지중해 연안에 있는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주도의 약 5배 정도 됩니다(9,251).

사도행전의 구브로는 영어로 사이프러스(Cyprus)로 발음합니다만 현지인은 키프로로 읽습니다. 우리 한글 성경은 발음 순화를 위해 구브로로 표기하였습니다그 지역에서 구리가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구리라는 의미의 구브로로 불렀습니다그 외 과일, 포도주, 꿀도 주산지입니다.

 

자연스레 교역이 왕성한 상업 도시로 발돋움하였고 소아시아(튀르키예)와 중동 지역을 잇는 해상의 요충지였습니다바나바와 사울은 구브로에 가기 위해 안디옥에서 25km쯤 되는 실루기아까지 걸어 내려갔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약 100km를 지나 마침내 구브로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전 말씀 드린 대로 바나바와 사울이 이곳을 선교지로 정한 것은 바나바의 고향(04:36)이고, 안디옥교회 성도 가운데 구브로 출신이 많기 때문입니다(11:20).

복음을 받아들이기 좋은 여건을 가졌기 때문에 선교지로 정했습니다이곳 구브로 동쪽에 항구 도시 파마구스타(Famagusta)가 있습니다.

항구에서 약 6km 지점에 살라미가 있는데 선교팀은 이곳을 거점(據點)으로 삼았습니다복음 전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는 회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회당은 이스라엘 본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유대인은 정착하는 곳마다 회당을 지었습니다. 유대인 장년 남자 10명 이상만 되면 회당을 지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격이 로마 정부로부터 주어졌습니다바나바와 사울은 유대인을 우선 대상으로 전도하였습니다.

유대인은 이방인과는 달리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였고 구약성경을 읽고 배우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는 이방인보다 더 좋은 여건을 가진 셈입니다.

 

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회당은 유대인의 공회당 역할을 하는 장소입니다. 흩어져 살아가는 유대인은 연중 유월절은 가능하면 예루살렘에 가서 성전 예배로 드립니다.

 그 외 예배는 각자 삶의 터전이 있는 곳의 회당에서 모여 드립니다. 그래서 이 회당은 복음 전하는 장소로 활용하기에 최적입니다. 예수님도 이 회당을 자주 활용하셨습니다(04:15, 16, 44).

 

눅 04:15…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44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

 

 

2. 복음 전하는 일에는 대적자도 있습니다.

 

06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바나바 선교팀은 살라미의 전도를 마치고 반대편 서쪽 170km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 바보라는 곳으로 횡단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들고 온 바보에(Πάφος)서 박수무당을 만납니다.

선교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사건에 부딪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선교팀이 바 예수라 하는 거짓 선지자를 만납니다. 선교사들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 사역지에서 만나는 첫 사람이 무당이라고 합니다그 지역의 토속 신앙, 그 지역을 지배하는 귀신들의 세계와 접촉하는 일이 영적 싸움의 전초전인 셈입니다.

 

바예수(βαριησοῦς)라 하는 유대인. (βαρ)는 아들이라는 뜻으로서 예수님의 아들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얼마나 참람(僭濫)한 이름입니까이방인도 아닌 유대인이 이른 이름을 지었다는 사실 자체가 사탄의 지배를 받는 증거입니다

마술사(μάγος). 마술 또는 주술[呪術]로 미혹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 사람이 유대인이면서 박수무당으로 총독의 자문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수무당이란 남자 무당을 가리키는 무속용어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신분이 거짓 선지자로 나옵니다. 하늘의 계시자로 행세하면서 동시에 주술로 사람을 미혹하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팀이 먼저 이 사람을 만나게 된 일을 보겠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거의 이런 유의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흔히 일어납니다복음 전파의 현장에는 그 지역의 전통 종교와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귀신들의 세계를 접촉하는 것은 어느 지역이든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복음 전파에는 타 종교의 세력이 문제가 아니라 무속신앙이 문제입니다우리나라도 이 무속신앙이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정신 바탕을 이루어 왔습니다.

따라서 옛날에는 복음을 전해도 기독교 진리가 토착화신앙으로 흔히 변질하였습니다바보에서 선교팀이 만난 총독 서기오 바울을 보십시오. 복음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총독이 복음에 관심을 기울이다니요. 이 일은 하나님께서 선교를 열어가는 현장에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총독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황제가 직접 파송한 총독입니다. 군대의 주둔이 필요한 지역의 군사 지휘권을 가진 사람입니다(예 빌라도).

둘째 로마 원로원이 파송한 총독입니다. 원로원의 선거권을 지닌 사람으로 군대의 주둔이 필요 없는 평화스러운 지역에서 행정권만 집행하는 사람입니다(서기오 바울).

 

07 그가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으니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더라.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선교 현장에 하나님께서 서기오 바울과 같은 이를 예비해 두십니다. 서기오 바울 직책이 총독입니다.

바보의 행정을 맡은 총독 서기오 바울은 박식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애굽의 바로 왕처럼(07:11) 무당을 측근 조언자로 두었습니다.

박수무당 이름이 무엇이지요? 엘루마입니다. 마술사라는 의미인데 본명이 엘루마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총독은 복음에 대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마침내 바나바 선교팀을 불러 말씀을 들으려 합니다. 그러자 측근 엘루마가 총독 서기오 바울이 복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방해합니다(08). 이런 방해는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전도 대상자가 예수님을 믿으려 하면 주변 사람이 은근히 방해하는 일 말입니다. 만일 엘루마와 같은 사람이 복음을 방해하면 마귀의 장난인 줄 아십시오. 영생의 문제가 걸린 일이니 흔들림 없이 구원의 길을 가야 합니다.

 

 

3. 복음은 결국 사탄의 세력을 무너뜨립니다.

 

09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고.

 

박수무당 엘루마가 복음을 듣기 원하는 총독 서기오 바울을 미혹하여 믿지 못하게 합니다. 그 순간 바울이 성령님의 능력에 사로잡혀 박수무당 엘루마를 쬐려 봅니다.

엘루마를 주목하였다는 말은 정면으로 쬐려 보았다는 뜻입니다. 엘루마 속에 있는 사탄과 영적 전투를 통해 세 차례로 공격합니다. 마귀의 정체를 폭로하며 책망하는 모습을 보겠습니다.

 

10 이르되 ①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②마귀의 자식이요. ③모든 의의 원수여….

 

①거짓(δόλος 돌로스). 교활, 간교, 올무, 미끼 등입니다. 한마디로 사기꾼이라는 말이 성립되는데 06절에서 거짓 선지자로 언급한 것과 같습니다. 사람을 실족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②마귀(διάβολος 디아볼로스)의 자식. 저주(咀呪)입니다. 이런 저주는 바리새인에 대한 예수님의 저주와 같은 형식이며(08:44) 엘루마에 대한 악한 행실의 폭로입니다.

 

③모든 의의 원수여(ἐχθρός 에크드로스).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대적자 즉 걸림돌이라는 말입니다.

 

주의 바른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바울 선교팀과 총독 서기오 바울의 만남이 하나님의 뜻인데 엘루마가 복음을 훼방하자 바울이 엘루마를 향해 책망합니다.

귀신을 쫓으려면 성령님의 충만을 입어야 합니다. 성령님의 충만을 입지 못하고 기도도 안 하면서 귀신을 내어 쫓으려는 일은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약 04:0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마귀가 오면 내가 피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마귀가 갈 때까지 주목하고 대적하고 꾸짖고 공격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어야 합니다이것이 신령한 싸움입니다

바울이 선언합니다. 너는 악행이 가득한 자다. 마귀의 자식이다. 의의 원수다. 주님의 길을 굽게 하는 자다. 주님의 바른길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며 책망합니다. 우리도 이 원리를 따라 명령하고 나가야 합니다.

 

내 안에 들어오려는 귀신은 물러갈지어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 내 속에 들어오려는 마귀의 세력을 묶지 않으면 승리하지 못합니다은혜가 있는 곳에 악령도 역사합니다. 하나님의 복음 전파는 불가능 같은 환경 속에서 가능한 역사가 나타납니다. 사탄의 세력을 뛰어넘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도 악한 세력 때문에 때로는 길이 막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런 난관을 예수님의 권세로 역전합니다.

 

11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

 

엘루마가 바울을 만나기 전에는 자칭 선지자라 칭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갈 길을 지시해 주는 것처럼 거짓으로 행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능력 앞에 서니 그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엘루마는 혼자 걸을 수도 없어 오히려 인도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거짓 선지자의 상징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09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고.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생애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을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혹 살다가 원치 않게 사업이 잘 안됩니까? 그러면 자기 능력을 탓해야 합니다그런데 이름을 탓하여 개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미신 수준입니다

유대인은 당시 문화권에서 생존과 적응을 위해 두세 가지 이름을 가졌습니다동족끼리 사용하는 유대식 이름과 사회 활동을 위한 로마식 또는 헬라식 이름입니다

 

그러면 사울이 왜 바울로 바뀌었습니까? 본 이름의 유래는 아버지가 베냐민 지파 출신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같은 큰 인물이 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그런데 바나바 선교팀이 총독 서기오 바울을 전도하고 난 후부터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가 사울 대신 바울이라는 로마식 이름으로 기록합니다.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자로 어릴 때는 이 이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총독 서기오 바울이 회심한 일을 기념으로 자기 이름을 바울로 칭했습니다.

로마의 문화권에서 크다는 의미의 사울이 부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어서 선교 차원의 작다는 의미의 로마식 이름을 택한 것 같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선교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복을받는교회 가족 여러분, 서기오 바울이 예수님을 영접한 배경이 무엇입니까? 박수 엘루마가 바울의 책망으로 잠시 맹인이 된 사건입니다.

바울이 바예수를 성령님의 능력으로 심판한 결과 얼마 동안 육신의 눈이 감겼습니다(11). 반면 진리를 찾던 총독 서기오 바울은 믿음의 눈이 열렸습니다.

바나바 선교팀이 전도하여 구원한 총독 서기오 바울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딸도 독실한 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