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돕는 자의 위치에 서십시오(대하 24:01~19).

최근 일본 가방 메이커인 쿠라레(クラレ)에서 초등학교(일본은 소학교)를 입학하는 학생들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장래에 되고 싶은 직업 즉 종사하고 싶은 직업이라는 설문 조사입니다. 일본의 아이들은 마음속에 장래의 어떤 희망을 품은 것 같습니까?

일본 남자 어린이가 되고 싶은 직업. 1위 스포츠 선수, 1999년부터 매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3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위 경찰관, 3위 운전사, 4위 소방관, 5위 요리사 등.

일본 여자 어린이가 되고 싶은 직업. 1위 제과점 운영, 2위 꽃집 주인, 3위 연예인, 4위 교사, 5위 간호사 순입니다. 부모님이 자기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1위 공무원, 2위 스포츠 선수, 3위 의사, 4위 회사원, 5위 엔지니어 순이며, 여자는 1위 간호사, 2위 약사, 3위 의사, 4위 공무원, 5위 교사 순이었습니다.

한국의 부모님이나 자녀의 장래 희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1위 탤런트, 2위 법관, 3위 의사, 4위 스포츠 선수, 5위 가수 등입니다.

 

이 가운데 섬기는 일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들의 장래 직업과 건강까지도 예측해 주는 업체들이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첨단 기술을 아주 교묘하게 이용하는 상술입니다. 어떤 식이냐 하면 머리카락 하나로 유전자 검사를 하여 아이가 질병에 걸릴지 안 걸릴지를 판단한답니다.

적성까지도 찾아서 거기에 적절한 장래 직업을 가지게 한답니다. 그러나 현재 유전자 검사 하나로 이런 일들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참조하십시오.

 

신앙인에게는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특별히 세상에서 소금과 빛 된 삶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마 05:13~14).

이는 서로가 돕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목에 힘을 주는 생활보다 섬김과 낮은 자의 위치에서 뒷받침을 잘하여 공동체를 믿음으로 꾸미라는 뜻입니다.

이웃을 돕고 사는 생활은 자기를 희생함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돕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 자랑스럽고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대제사장 여호야다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돕는 역할을 잘함으로 나라가 든든해지고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역할이라면 우리도 본을 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말씀 제목을 「여러분, 돕는 자의 위치에 서십시오.」로 정했습니다.

 

 

1. 여호야다는 돕는 역할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01 요아스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칠세라 예루살렘에서 사십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시비아요 브엘세바 사람이더라.

 

대제사장 여호야다(יְהוֹיָדָע)는 어떤 사람입니까?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아신다. 입니다. 유다 왕국의 악랄한 제7대 여왕 아달랴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 일어섰습니다.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한 쿠데타입니다. 결국 정치를 정상의 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여호야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달랴를 축출시키고 일곱 살 된 어린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하여 제8대 왕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요아스 왕이 취임하기 삶을 보면 매우 고달팠습니다. 악한 할머니 여왕 아달랴가 왕자들을 일일이 찾아 죽일 때 고모 되는 여호사브앗(여호세바)과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숨겨 주므로 간신히 6년간 성전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그런 불안한 삶을 거쳐서 왕의 자리에 오른 요아스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했습니다(02). 여호야다가 요아스 왕을 돕는 역할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요아스 왕이 취임할 당시 유다 왕국은 온 나라가 우상을 숭배하는 일로 인해 국운이 기우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아스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정국은 더욱 불안정하고 혼돈은 거듭되었을 것입니다. 일곱 살이면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입니다.

이런 아이가 왕위에 오른 자체가 모순이지만 당시 세습 상황이 그러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실상은 왕이 직접 통치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뒤에서 모든 일을 사심 없이 뒷받침하는 서열 2위인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있었습니다. 이 요호야다로 인해 나라가 점점 안정을 찾았습니다.
뒤에서 돕는 역할을 잘한 여호야다의 역할로 인해 왕이 정치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망해져 가는 유다 왕국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 어떤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합니까? 자기는 나타나지 않고 뒤에서 남을 도와 큰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도우미입니다.

직접 앞장을 서지 않아도 상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자기는 감추어 희생하고 남을 앞세워 주는 이런 일꾼을 우리 교회는 기다립니다.

 

02 제사장 여호야다가 세상에 사는 모든 날에 요아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며.

 

요아스 왕은 일곱 살입니다. 국사에 관한 일은 요아스는 이름만 왕이지 실제는 여호야다가 왕의 자문관 역할을 잘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공동체도 지도자는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능력이 있든지 없든지 뒤에서 잘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사람일지라도 뒤를 바치는 도우미가 없으면 무능한 사람 되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그런 지도자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승만이 이와 같습니다. 그분은 나름대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 인물들(이기붕, 곽영주)이 잘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라가 혼란하게 되었고 독재자의 오명(汚名)으로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도 소위 회전문 인사를 반복함으로 정국(政局)이 좀 불안정합니다. 대통령 인격이 훌륭하여 녹색 비전을 펼친다고 해도 돕는 자가 허약하면 뭐 합니까? 측근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비리에 연루되면 지도자 혼자서 날고뛰어도 안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이상 발전은 정체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뒤에서 말없이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2. 교회도 여호야다처럼 돕는 자가 필요합니다.

 

04 그 후에 요아스가 여호와의 전을 보수할 뜻을 두고 05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유다 여러 성읍에 가서 모든 이스라엘에게 해마다 너희의 하나님의 전을 수리할 돈을 거두되 그 일을 빨리하라 하였으나 레위 사람이 빨리하지 아니한지라.

 

04 요아스가 여호와의 전을 보수할 뜻을 두고. 이 말은 요아스 왕이 집권 초기에 무엇보다 여호와의 전을 깨끗하게 수리하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곳곳을 돌아보니 예루살렘 성전이 아달랴 여왕의 악정 때문에 대부분이 파괴되었습니다. 성전의 모든 성물이 바알에게 바쳐졌기 때문입니다(07절).

그리하여 요아스 왕이 유다 여러 성읍에서 직접 성전 수리비를 거두어 보수를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맡은 제사장과 레위인이 왕의 재위 23년까지 계속 지연하였습니다. 마침내 요아스 왕은 여호야다를 불러 엄하게 책망합니다.

 

06 왕이 대제사장 여호야다를 불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레위 사람들을 시켜서 여호와의 종 모세와 이스라엘의 회중이 성막을 위하여 정한 세를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거두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어찌하여 ~하지 아니하였느냐? 제사장과 레위인 모두의 책임을 지적하는 아주 지엄한 책망입니다. 본문은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성전 보수 공사의 일에 힘을 다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마침내 여호야다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섭니다.

 

10 모든 방백들과 백성들이 기뻐하여 마치기까지 돈을 가져다가 궤에 던지니라.

 

여호야다는 왕의 명령을 받들어 백성이 성전 보수 헌금에 적극 동참을 추진하였습니다. 마침내 모금한 헌금이 목적한 일에 쓰고도 남았습니다(14).

여호야다는 왕의 뜻을 잘 받들어 돕는 자의 위치에서 국가의 중심인물로서 큰일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교회에는 기관이나 부서에 있어서 리더의 뜻을 따라서 순종하고 돕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부흥이 좌우됩니다.

또한 교회에는 많은 기관이 있는데 사실 그 기관장 혼자서 일을 다해 낼 수 없습니다. 요소요소에 도우미가 절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돕는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돕는 사람이 많으면 기관이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반면 돕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기관은 계속 시들기만 하여 연초의 계획들이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속한 기관이 왜 활기가 없습니까?

왜 어렵습니까? 돕는 자의 역할을 하여야 할 분이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소리 없이 돕기만 해도 가치 있는 일입니다. 성도 여러분 돕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아십니까? 잘 돕기만 하면 그 일은 성령님의 은사입니다.

 

고전 12: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여기 돕는(ἀντίληψις 안틸레프시스) 직분이 교회와 연결하여 돕는다는 뜻입니다. 교회에서는 돕는 사람이 훌륭한 직분자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자리에 있습니까? 잘 돕는 자의 위치입니까? 아니면 상대방을 걸고넘어지는 태클 자의 위치입니까? 마지막 그날에 돕는 역할을 잘한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 이런 소리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지도자가 영적으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십시오. 제사장 여호야다가 요아스 왕을 영적으로 잘 도와준 일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리더를 신앙으로 잘 도울 수 있다면 정말 보배로운 존재입니다.
때로는 앞서서 일하는 분 가운데 혹 신앙이 약하고 일이 서툴러 보기에도 안타까운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록 그런 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비판하지 마십시오. 여호야다와 같은 마음으로 신앙의 지원을 할 수 있어야 서로 잘 됩니다.

 

대부분의 성도가 여기에서 부딪치고 넘어집니다. 목회자 때문에, 장로, 권사, 집사 때문에, 회장 때문에, 목장 구역장 때문에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지도력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내 할 일을 생각해 보시란 말입니다.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기도했습니까? 좋은 말을 해 주었습니까? 주변 정리를 좀 잘해 주었습니까? 불평 메이커가 되지 마세요. 복이 왔다가도 떠납니다.

 

 

3. 돕는 자가 없으면 무너집니다.

 

17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유다 방백들이 와서 왕에게 절하매 왕이 그들의 말을 듣고 18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겼으므로 그 죄로 말미암아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니라.

 

세월이 흘러 요아스 왕의 일등 공신이며 정치와 신령한 면의 후견인 제사장 여호야다가 130세에 죽었습니다. 이어 다윗성 열왕의 묘실에 장사 되었습니다(16). 왕이 아닌 제사장으로서 열왕의 묘실에 장사 된 것은 여호야다가 처음입니다.

아마 그가 요아스의 목숨을 구하여 다윗 왕권을 잇게 하고, 성전을 정결케 하며, 여호와 숭배를 회복하였기 때문에 주어진 특별한 영예입니다.

그런데 여호야다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신배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외국과 군사 유대 강화와 통상 유대를 위해 바알을 복구해야 한다고 청합니다. 무려 40년이나 억눌려 있던 우상 주의자들이 다시 옛날 아달랴 시대로 돌아가자는 강력한 건의입니다.

 

이 강력한 청을 듣고 왕이 허가를 합니다. 결과는 하나님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18). 아세라(אֲשֵׁרָה) 목상은 율법에서 숭배가 금지된 우상입니다(신 16:21).

반드시 파괴해야 합니다(신 07:05, 12:03). 이 아세라상은 대개 나무로 만든 고대 근동의 여러 족속 중 아모리족과 가나안족이 강력하게 숭배하던 우상입니다.

 

19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선지자를 보내사 다시 여호와에게로 돌아오게 하려 하시매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경고하였으나 듣지 아니 하니라.

 

요아스 왕은 최고의 충신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 선지자를 성전 뜰 안에서 돌로 쳐 죽이도록 하였습니다(21). 이것은 요아스 왕이 패망하게 되는 결정적인 허물입니다.

마침내 스가랴 선지자를 요아스 왕이 죽였다는 소리를 듣고 시므릿의 아들 여호사밧이 분노하면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못된 왕이 있는가? 요아스는 이제 우리의 왕이 아니다. 이런 왕은 죽어야 마땅하다. 하면서 기회를 엿보다 왕이 마침 전쟁에서 패전한 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쳐 죽이고 맙니다.

 

유다의 제8대 왕 요아스가 출발은 잘하였습니다. 그 인생을 믿음으로 마무리하지 못하여 불행한 왕으로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여호야다와 같은 돕는 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내 주위에 나를 영으로 육으로 돕는 자가 있다면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반면 돕는 역할을 해 줄 자가 없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여호야다가 요아스 왕을 잘 도울 때는 국운이 왕성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요아스가 그만 타락의 길로 급격히 선회하고 말았습니다.

여호야다가 죽은 다음에도 왕을 돕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소리 충신의 소리보다 악한 방백들을 가까이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다 패망을 자초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맺습니다.

 

돕는 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한 여호야다를 눈여겨볼 것은 그가 대제사장으로서 요아스 왕을 신앙으로 잘 도와준 부분입니다.

02절을 보면 요아스 왕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여호와의 전을 중수하였고 또 여호야다가 사는 날 동안 여호와의 전에서 항상 번제를 드렸습니다. 우리도 교회 안팎에서 이웃을 잘 도와야 합니다.

우리 믿음의 가족은 다른 사람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이웃을 돕는 일에서 인생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나의 도움을 통해 이웃이 잘되고 성공하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돕는 것만 보면 별것이 아닌 것 같은데 도움의 결과를 보면 대단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 아름다운 교회를 위해서 뒤에서 돕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 여러분이 이웃을 위해 돕고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의 가족 여러분은 섬기는 자의 위치, 돕는 자의 위치에 서서 믿음의 길을 걷기를 축원합니다.